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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옥상 및 베란다 소형 농업

1㎡ 옥상 텃밭에서 3개월 수확한 리얼 후기

by healer-song 2025. 11. 18.

1. 작은 공간, 큰 변화: 1㎡ 옥상 텃밭을 시작하게 된 계기

1㎡는 생각보다 작은 공간이다.
가로·세로 약 1m 정도, 딱 성인 한 명이 서면 거의 가득 찰 정도다.
그런데 바로 그 좁은 공간에서 3개월 동안
상추·방울토마토·쪽파·바질 등을 꾸준히 수확해 먹는 경험은
도시생활 속에서 예상치 못한 만족을 주는 놀라운 변화였다.

처음 옥상 텃밭을 시도하게 된 계기는 정말 단순했다.
마트에서 사온 상추 몇 장이 금방 시들고 버려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차라리 내가 직접 키우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베란다는 이미 좁고 화분 몇 개 놓기에도 충분하지 않아
집 옥상 한쪽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1㎡라는 한정된 공간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 관리 범위가 작아 부담이 없고
  • 물 관리가 빠르며
  • 수확 주기를 파악하기 쉬워
    초보자에게 최적의 ‘작은 농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일상의 리듬이 생겼다는 점이다.
아침에 올라가 식물 상태를 확인하고,
퇴근 후 다시 관찰하며 물을 주는 루틴은
짧지만 깊은 힐링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작은 공간도
정말 ‘작물 생산력’이 있다는 사실은
시작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 놀라운 경험이었다.

 

1㎡ 옥상 텃밭에서 3개월 수확한 리얼 후기

2. 1㎡ 텃밭 구성과 작물 선택 – 공간을 극대화한 배치 전략

1㎡ 텃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 효율 극대화다.
작물을 무작정 심기만 하면 금세 빽빽해지고
햇빛·바람 통로가 막혀 병해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배치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었다.

✔ 실제 배치 구성

1㎡ 텃밭은 크게 ‘코너형’ 배치를 적용했다.

  • 좌측 뒤: 방울토마토 1주(10L 화분)
  • 우측 뒤: 바질·타임 허브 2종
  • 앞쪽 넓은 공간: 상추 6주 + 치커리 2주
  • 사이 공간: 쪽파 재생 화분 1개

이 조합은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방울토마토를 뒤쪽에 배치해
앞쪽 작물의 그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 작물 선택 기준

1㎡라는 작은 공간에서는 다음 기준이 중요했다:

  1. 성장 속도 빠른 작물 → 상추·치커리
  2. 꾸준히 잘라먹기 가능한 재생 작물 → 쪽파
  3.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 활용도 높은 작물 → 허브
  4. 식탁 기여도가 큰 과채류 → 방울토마토

이 네 가지를 조합하면
작은 공간에서도 긴 기간 동안 다양한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 추가 관리 아이템

  • 코코피트 기반 흙
  • 왕겨·바크칩 멀칭
  • 점적관수형 심지 화분
  • 옆면 통풍구 있는 배수 화분

이 조합은 물 빠짐과 통풍을 개선하고
작물 생장 속도를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3. 3개월간의 실제 수확 기록 – 얼마나 나왔을까?

3개월 동안 실제로 얼마나 수확했는지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상추(청상추 + 적상추)

  • 첫 수확: 파종 후 약 26일
  • 수확량: 평균 2~3일마다 한 줌
  • 총 수확 횟수: 약 22회
  • 총량: 대략 1.2kg~1.5kg

매일 저녁 삼겹살을 먹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였으며
특히 아침 샐러드로 꾸준히 소진할 수 있었다.

✔ 치커리

  • 첫 수확: 약 30일
  • 총 수확량: 약 400g
  • 쌈용·샐러드용으로 활용도 최고
    치커리는 생장력이 좋아 상추보다 오래 버텼다.

✔ 쪽파

  • 재생 속도: 3~5일마다 다시 자람
  • 수확량: 총 15~20번
    요리에 조금씩 사용하기에 딱 좋았고
    마트에서 계속 쪽파 사는 일을 거의 없애줬다.

✔ 바질·타임

  • 바질: 2~3일마다 5~7장 정도 수확
  • 타임: 한 달에 3~4번 요리에 사용
    특히 바질은 성장 속도가 빨라 페스토도 만들 정도였다.

✔ 방울토마토

  • 첫 수확: 파종 후 약 55일
  • 총 수량: 약 70~85개
  • 맛: 햇빛이 좋아 당도 높음
    과채류의 경우 상추처럼 매일 먹을 수는 없지만
    방울토마토 한 알씩 따먹는 루틴은 꽤 큰 만족을 준다.

✔ 결론

1㎡ 공간에서 3개월 동안 수확한 총량은
상추 1.5kg + 치커리 0.4kg + 바질 다량 + 쪽파 20회 + 방울토마토 80개
정도로, 실제 체감은
“식탁에서 나오는 채소의 40~60%를 옥상이 해결해 준다”
라는 수준이다.

1㎡라는 작은 공간에서 이 정도 생산력이 나온다는 사실은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결과였다.

4. 3개월 동안 느낀 점과 초보자를 위한 현실적인 팁

3개월 동안 텃밭을 운영하며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생활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채소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자라는 생명을 관찰하며 얻는 안정감과 성취감이 컸고,
특히 자연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큰 위로가 되었다.

✔ 1. 물 관리는 자동화가 답이다

초보자는 과습과 건조를 가장 많이 경험한다.
심지 화분·저수 화분 중 하나만 도입해도
실패 확률이 70% 이상 줄어든다.

✔ 2. 빛이 생장 속도를 좌우한다

옥상이라고 해서 빛이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다.
건물 그림자 시간대를 파악하고
가급적 하루 5~6시간 이상 햇빛이 닿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3. 멀칭은 필수

바크칩·왕겨·자갈 멀칭을 하면

  • 토양 온도 안정
  • 물 증발 감소
  • 흙 튀김 방지
    효과가 있어 생장 속도가 훨씬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 4. 실수해도 괜찮다

상추 몇 포기 죽어도 괜찮고, 토마토 병이 와도 괜찮다.
3개월만 지나도 “식물이 왜 죽는지, 왜 자라는지” 감이 잡힌다.
재배는 기술과 경험의 합이기 때문에
성공보다 실패가 더 큰 공부가 된다.

✔ 5. 1㎡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작은 공간이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마트 채소값 걱정을 줄여주고
무엇보다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