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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옥상 및 베란다 소형 농업

파·부추·쪽파 재활용 농법 (마트 채소로 시작하기)

by healer-song 2025. 11. 1.

1. 버리지 말고 다시 키우자: 재활용 농법의 원리

마트에서 산 채소의 뿌리나 밑동을 버리지 않고 다시 키우는 ‘재활용 농법(Regrow Farming)’ 은 초보 도시농부에게 가장 쉬운 텃밭 입문 방법이다. 별도의 씨앗이나 모종이 필요 없고, 가정에서 나오는 식자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특히 파, 부추, 쪽파는 뿌리가 살아 있는 채소이기 때문에 물이나 흙에 다시 심으면 며칠 만에 새잎이 돋아난다. 이는 식물의 생장점이 밑동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재활용 농법은 단순히 식비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자투리 채소를 활용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순환 구조를 만든다. 또한 흙을 다루며 식물이 자라는 변화를 매일 관찰하는 과정은 정신적 힐링 효과가 크다. 실제로 많은 도시농업 전문가들은 “씨앗을 뿌리는 것보다 자투리 채소를 다시 키우는 경험이 초보자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말한다. 성공의 핵심은 재활용 가능한 부위를 정확히 알고, 그 생장 조건을 맞추는 것이다.

2. 파 재활용 재배법: 물속에서 새싹을 틔우는 간단한 실험

마트에서 구입한 대파의 흰색 뿌리 부분 5~7cm 만 남기면 재활용 재배가 가능하다. 먼저 깨끗이 씻어 흙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투명 유리컵이나 작은 병에 물 3~4cm 깊이 만큼 채운다. 이때 뿌리 부분만 물에 잠기도록 하고, 줄기 부분은 물에 닿지 않게 해야 썩지 않는다. 햇빛이 드는 창가에 두면 2~3일 만에 새로운 초록 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물은 매일 교체해주어야 하고, 일주일 후에는 흙으로 옮겨 심는 것이 좋다. 물만으로도 성장하지만, 토양의 미네랄과 공기 순환이 뿌리 건강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흙 재배를 할 경우, 깊이 15cm 이상의 화분에 원예용 배양토를 채우고, 파의 밑동을 3cm 정도 묻는다. 물은 하루에 한 번, 흙 표면이 마른 후 충분히 주는 것이 원칙이다. 대파는 하루 4시간 정도의 햇빛만 확보되어도 잘 자라며, 약 10일 후에는 새 잎을 수확할 수 있다. 바깥쪽 잎만 자르고 뿌리를 남겨두면 계속해서 새로운 잎이 올라오므로 ‘무한 수확 채소’ 라고 불린다. 물컵 속 실험처럼 간단하게 시작해도, 이 작은 파 한 뿌리가 도시농업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첫 단계가 된다.

 

파·부추·쪽파 재활용 농법 (마트 채소로 시작하기)

3. 부추와 쪽파 재활용: 흙 속 생명력을 되살리는 방법

부추와 쪽파는 대파보다 재활용 효율이 더 높다.
먼저 부추는 뿌리가 단단하고 여러 줄기로 연결되어 있어 한 번 심으면 오랫동안 수확이 가능하다. 마트에서 산 부추를 사용할 때는, 뿌리 쪽 4~5cm를 남기고 잎 부분을 잘라낸다. 깨끗이 씻은 후, 화분에 2~3cm 깊이로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햇빛이 하루 3시간만 비쳐도 잘 자라며, 10일 이내에 새싹이 자라난다. 수확할 때는 잎 전체를 자르지 말고, 중간 정도 높이에서 가위로 잘라내면 더 굵은 새잎이 자란다. 부추는 2~3주 간격으로 계속 수확이 가능하다.
쪽파는 뿌리가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자라나는 대표적인 재활용 작물이다. 대파보다 짧고 가늘지만 생명력은 훨씬 강하다. 뿌리 끝부분을 잘라내지 말고 그대로 심으며, 흙이 얕아도 잘 자란다. 쪽파는 배수가 잘되는 흙을 좋아하기 때문에, 배수층으로 자갈을 깔고 그 위에 가벼운 배양토를 덮는 것이 좋다. 일주일이면 새순이 자라고, 15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한 화분에서 4~5회 이상 재수확이 가능하므로, 경제적 효율이 매우 높다.

4. 재활용 농법의 관리와 확장: 친환경 순환의 시작

재활용 농법의 핵심은 지속성이다. 한 번 자란 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 주기를 이어가며 반복적으로 수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물 재배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에는 물의 산소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5~7일마다 흙 재배로 전환하거나 새 물로 교체해야 한다. 흙 재배 시에는 병충해 예방을 위해 달걀껍질가루, 커피찌꺼기, 천연식초 희석액 등을 활용하면 좋다. 이러한 자연 재료들은 토양의 산성도를 완화하고 해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파, 부추, 쪽파는 베란다의 공기정화 기능도 겸한다. 잎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가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냄새 제거 효과도 뛰어나다. 미적으로도 싱그러운 초록빛이 인테리어에 활기를 준다. 재활용 농법에 익숙해지면 양파, 셀러리, 상추, 배추 등 다른 작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이처럼 마트 채소 한 단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이, 점점 친환경 순환형 도시농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흙을 만지고 잎을 키우는 그 작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단순한 채소 재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의 가치를 배워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