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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옥상 및 베란다 소형 농업

여름철 옥상 식물의 열 스트레스 줄이는 법

by healer-song 2025. 11. 12.

1. 옥상 식물이 겪는 ‘열 스트레스’의 실체

도시의 여름은 생각보다 훨씬 뜨겁다.
옥상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특성상 지열(地熱) 축적이 강해,
낮에는 40도를 넘기고 밤에도 식지 않는 ‘열섬(Heat Island)’ 현상이 발생한다.
이 환경은 식물에게 극심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 를 유발한다.
열 스트레스란 고온으로 인해 식물의 생리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며,
잎이 타거나 시들고, 성장 정체와 수분 증발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된 옥상 식물은
흙의 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뿌리 호흡이 어려워진다.
뿌리의 수분 흡수력이 떨어지면 잎은 말라가고, 광합성 효율도 급감한다.
이때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잎이 오그라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식물이 생리적 한계에 다다른 신호다.

따라서 여름철 옥상 텃밭에서는
“빛을 줄이고, 온도를 낮추며, 수분을 유지하는 3단계 전략” 이 필수적이다.
이 세 가지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면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식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2. 차광막과 환기 구조로 온도 낮추기

옥상 식물이 받는 열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직사광선을 완화하는 것, 즉 차광(遮光) 이다.
햇빛은 식물의 생장을 돕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특히 여름의 자외선(UV)과 복사열은 잎의 조직을 손상시키므로
차광막(Shade Net) 설치가 필수다.

차광막은 햇빛을 30~60% 정도 차단하면서도 통풍은 유지한다.
작물의 종류에 따라 적정 차광률이 다르다.

  • 엽채류(상추, 부추 등): 40~50%
  • 열매류(토마토, 고추 등): 30~40%
  • 허브류(바질, 민트 등): 50~60%
    차광막은 단단히 고정하되, 위쪽에 약간의 간격을 두어
    공기가 흐르도록 설치해야 내부 온도가 갇히지 않는다.
    이런 구조를 **‘자연 환기형 차광 시스템’**이라고 한다.

옥상 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도 간과할 수 없다.
콘크리트 표면은 태양열을 흡수해 밤에도 열을 방출한다.
이를 막기 위해 단열 매트나 나무 데크, 인조 잔디를 깔면
지면 온도를 5도 이상 낮출 수 있다.
또한 화분을 바닥에 직접 두지 말고 받침대 위에 띄워 배기 공간을 확보하면
열기가 순환되어 흙 온도 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차광막과 환기 구조만 제대로 설계해도
옥상 텃밭의 온도는 평균 6~8도 낮아지고,
식물의 스트레스 지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여름철 옥상 식물의 열 스트레스 줄이는 법

3. 수분 증발 억제와 뿌리 보호를 위한 관리법

여름철 옥상 텃밭의 또 다른 큰 문제는 수분 손실이다.
고온의 햇빛 아래에서는 화분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흙이 마르면서 뿌리가 직접적인 열에 노출된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멀칭(Mulching) 이다.

멀칭은 흙 위를 덮어 수분 증발을 막는 기술이다.
짚, 코코넛 섬유, 왕겨, 마른 풀, 신문지 등을 사용해
흙 표면을 덮으면 햇빛이 직접 닿지 않아 수분이 오래 유지된다.
멀칭층은 2~3cm 두께가 적당하며, 통기성을 유지해야 한다.
실험 결과, 멀칭 처리된 화분은 처리하지 않은 화분보다
수분 증발률이 40% 이상 낮았다.

급수 방법도 중요하다.
한낮에는 급수 시 수온과 흙 온도 차로 인해 뿌리 손상이 생기므로,
이른 아침이나 해진 후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물을 줄 때는 흙 표면이 아닌 뿌리 근처에 천천히 공급해야
깊은 층까지 수분이 전달된다.
또한 자동급수 시스템(심지 화분, 저수 화분 등)을 활용하면
수분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마지막으로 뿌리 보호를 위해 화분 색상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검은색 플라스틱 화분은 열을 잘 흡수하므로,
밝은색 화분이나 도자기·목재 소재를 사용하면 온도 상승을 줄일 수 있다.

4. 여름철 옥상 식물 관리의 지속가능한 실천법

옥상 식물의 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단순한 관리 차원을 넘어
도시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여름철 과도한 온도와 물 낭비를 줄이면
도시의 열섬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텃밭을 넘어 도시 생태계 복원 활동의 일환이 된다.

지속가능한 관리 방법으로는
1️⃣ 빗물 재활용 시스템 – 빗물을 저장해 관수용으로 사용하는 방법.
2️⃣ 스마트 수분 센서 설치 – 흙의 건조도를 감지해 자동 급수 제어.
3️⃣ 자연 환기식 온실 구조 – 열을 가두지 않고 순환시키는 설계.
4️⃣ 식물군 조합 재배 – 열에 강한 작물(로즈마리, 타임, 세이지 등)과
약한 작물(상추, 고추 등)을 교차 배치해 미세 기후를 형성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옥상 주변 벽면에 그린스크린(덩굴식물 차폐벽) 을 설치하면
태양광 반사를 줄이고 자연 그늘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미관적으로도 아름답고, 주변 온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열 스트레스를 줄이는 모든 노력은
단지 식물을 살리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도시가 함께 숨 쉬는 작은 생태적 혁신이다.
작은 옥상이라도 바람이 돌고, 온도가 조절되며,
식물이 건강하게 자란다면 그 공간은 이미 도시 속 자연농장이다.